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가격이 안정적인 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USDT와 USDC는 1개당 1달러, 최근 화제가 된 JPYC는 1개당 1엔에 가깝게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어요.
그런데 실제 거래소에서는 가격이 기준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되는 일이 생깁니다. 최근 업비트에 상장된 JPYC가 대표적인 사례예요. 1엔이 약 8.8원이던 상황에서 JPYC 가격이 한때 37.6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8원대로 돌아왔습니다.
앞서 정리한 ‘JPYC 업비트 상장 37.6원 급등 이유’ 글에서도 살펴봤듯이 당시 가격 급등은 JPYC 자체 가치가 네 배 오른 것이 아니라 상장 초기 거래 가능한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 컸습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의 시장가격이 기준가격과 달라지는 현상을 이해하려면 ‘디페깅’과 ‘김치프리미엄’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스테이블코인의 ‘페그’란?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의 가치와 가격을 맞추도록 설계됩니다. 이를 ‘페그(Peg)’라고 해요.
대표적으로 USDC는 1 USDC를 1달러 가치에 맞추는 구조입니다. 발행사 Circle은 USDC가 미국 달러와 현금성 자산 등을 기반으로 1대1 상환될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JPYC라면 기준이 달러가 아니라 일본 엔화입니다. 따라서 JPYC 가격을 볼 때 단순히 원화 가격이 올랐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엔화 환율과 비교해야 합니다.
디페깅은 무엇일까?
디페깅(De-pegging)은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원래 따라가야 할 기준 가치에서 벗어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1달러를 목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이 0.90달러나 1.10달러에 거래되는 상황이에요. 거래소 수급 문제뿐 아니라 준비자산에 대한 불안, 발행사 문제, 대규모 매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USDC도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당시 준비자산 일부가 해당 은행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시적으로 1달러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이후 자금 회수 문제가 해소되면서 다시 1달러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Circle 역시 USDC가 1달러로 상환되도록 설계됐지만 모든 외부 거래소에서 시장가격이 항상 정확히 1달러가 된다고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은 조금 다릅니다.
같은 가상자산인데도 한국 거래소의 원화 가격이 해외 거래소 가격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해요. 국내 투자 수요와 거래소별 유동성, 원화 시장 구조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USDT가 1달러에 거래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라면 이론적인 원화 가격은 약 1,400원입니다. 그런데 국내 거래소에서 1,450원에 거래된다면 해외 시세보다 약 3.6% 높은 가격이 형성된 셈이에요.
디페깅과 김치프리미엄 차이
둘은 가격이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릅니다.
| 구분 | 디페깅 | 김치프리미엄 |
|---|---|---|
| 기준 | 연동 대상 자산 | 해외 거래소 가격 |
| 대표 사례 | USDC가 1달러 아래로 하락 |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음 |
| 주요 원인 | 신뢰·준비자산·수급 문제 | 국내외 수급 차이 |
| 확인 방법 | 기준 통화와 비교 | 해외·국내 가격 비교 |
JPYC가 37.6원까지 오른 사례는 장기적인 엔화 가치 상승이라기보다 국내 거래소의 제한된 유동성과 강한 매수세가 만든 가격 왜곡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입금 가능한 네트워크가 추가되고 공급이 늘자 가격은 다시 8원대로 내려왔어요.
스테이블코인 가격 볼 때 확인할 3가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코인처럼 접근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무엇에 연동된 코인인지 확인해야 해요. USDT·USDC는 달러, JPYC는 엔화처럼 기준이 다릅니다. 다음으로 실제 환율과 거래소 가격을 비교하고, 마지막으로 국내외 거래소 사이에 가격 차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신규 상장 직후 가격이 기준가격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기보다 유동성이 정상화됐을 때 다시 기준가격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FAQ
스테이블코인은 항상 1달러인가요?
아니에요.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코인도 거래소 수급이나 시장 불안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USDT와 USDC도 디페깅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스테이블코인도 시장가격 자체가 고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가격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될 수 있습니다.
JPYC가 37.6원까지 오른 것도 디페깅인가요?
넓게 보면 기준 가치에서 크게 벗어난 가격 왜곡입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상장 초기 국내 유통 물량 부족과 매수세 집중의 영향이 컸습니다.
김치프리미엄과 디페깅은 같은 건가요?
다릅니다. 디페깅은 연동해야 할 기준 자산과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이고,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가격이 해외 시장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스테이블코인도 ‘기준가격’을 먼저 보자
JPYC가 8원대에서 37.6원까지 치솟은 사례처럼 스테이블코인도 거래소에서는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승률이 아니라 원래 얼마에 거래돼야 하는 자산인지 확인하는 것이에요. USDT·USDC라면 달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JPYC라면 엔화 환율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이 가격 변동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